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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커피 로스팅의 황금시대

 커피 로스팅은 과학이자 예술이며, 로스터들은 커피를 완벽하게 로스팅하기 위해 그들의 방식을 완벽하게 다듬고 장비를 배우며 기술을 연마한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커피 로스팅이 시각, 소리, 타이머를 사용해 이루어졌지만, 오늘날에는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로스팅 곡선을 추적하고 반복 가능한 프로필을 만들어 일관된 제품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돕는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고의 로스팅은 이 두 가지 접근법의 융합이다. 숙련된 로스터는 로스팅 과정에서 도구를 활용하며 모든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본다. 이러한 균형 잡힌 접근법이 바로 로스팅이 과학이자 예술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로스트 레벨


 로스팅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로스트 레벨’이다. 이는 원두가 최종적으로 얼마나 진하게 볶아졌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다크 로스트(Dark Roast)'는 어두운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띠며, 기름진 광택이 나고, 강렬한 노트를 나타낸다. 산미가 약해지고 쓴맛과 스모키한 향이 강해지는데 초콜릿이나 카라멜 같은 묵직한 풍미가 특징이다. 프렌치 로스트나 이탈리아 로스트 등이 해당된다.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라이트 로스트(Light Roast)'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스칸디나비아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엷은 갈색으로 커피를 로스팅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산미가 강조되며 원두 본연의 향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주로 과일과 꽃향이 주로 나타나며 시나몬 로스트나 뉴 잉글랜드 로스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스터는 두 가지 스타일의 중간 지점을 선호한다. 그리 진하지 않으면서도 탄 맛을 내지만, 너무 가볍지 않아 차를 연상시키지 않는 수준을 ‘미디엄 로스트(Medium Roast)’라고 부른다. 단맛과 산미가 균형을 이루어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이 특징이다. 아메리칸 로스트 및 시티 로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외에도 더 어두운 로스트를 나타내는 ‘풀 시티’ 같은 다양한 로스트 용어도 있다. 

 

커피 로스팅의 황금시대

 

 다양한 로스팅의 단계가 존재하는 것처럼, 로스팅 스타일은 개인의 취향 문제이며, 커피를 즐기는 데 있어 잘못된 방식은 없다. 다만 다양한 로스팅 스타일을 시도해 봐야 본인이 좋아하는 커피 취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프렌치 로스트처럼 진한 커피만 마셔왔다면, 가볍게 볶은 커피가 얼마나 흥미롭고 풍미가 있으며 과일 같은 맛을 내는지에 놀랄 수도 있다. 반대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처럼 가장 가벼운 로스팅만 구매했다면, 깊고 진하게 볶은 커피가 얼마나 맛있는지에 경탄할 것이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커피 로스팅의 황금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커피 대회에서 한국의 바리스타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 어렵지 않게 유명 바리스타의 커피를 언제든지 접할 수 있다. 유명 바리스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커피 로스팅을 잘하는 집은 지역 곳곳마다 있다. 일부 카페는 다양한 로스팅의 커피를 선보이며, 진열대에 화려하게 전시해 놓기도 한다. 지역의 숨은 커피 맛집을 찾아다니며 아름답게 패키징 된 커피 봉지를 모으는 것도 삶의 즐거운 일 중 하나일 것이다. 로스터들은 커피뿐만 아니라 포장과 브랜딩에 있어서도 개성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마치 소비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